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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프라미스드 랜드> 리뷰, 약속의 전제는 정직

 


프라미스드 랜드 (2013)

Promised Land 
8.4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존 크라신스키, 프란시스 맥도먼드, 로즈마리 드윗, 스쿠트 맥네이어리
정보
드라마 | 미국 | 106 분 | 2013-12-12

 

 

 

 

스티브 버틀러(멧 데이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스티브의 직업은 협상전문가로 기업에서도 꽤 믿고 있는 듯한 눈치입니다. 이런 성공가도를 달리는 그의 어릴 적에는 의외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란 기억이 있어요. 그렇지만 농업사회는 그에게 성공을 쥐어줌과 동시에 공업의 중요성도 알려줍니다.

 

 

이런 스티브가 기업이 셰일가스를 채취하기 위해 시골마을에 내려가 동의를 받아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요. 이 때, 슈 토마슨이 시골에서 스티브를 백업해주는 역할로 일합니다. 슈에게는 일하는 장소와 떨어진 곳에 아들이 있어요. 그 아들의 교육을 위해 떨어져 지내고 열심히 일을 하는 거죠.

 

 

스티브와 슈는 마을에 동의서를 쉽게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나타나 셰일가스의 위험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요. 게다가 할아버지의 경력은 매우 화려합니다. 한낱 농부가 셰일가스 추출에 대해서 뭘 알겠어? 라는 식의 물음을 없도록 해줘요. 이 때문에 스티브는 난관에 봉착합니다.

 

 

게다가 환경운동가까지 나타나 쉬울 줄만 알았던 설득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이 운동가는 증거사진과 더불어 마을 사람들에게 잘 융화되고 학교에 가, 어린 아이들에게까지도 교육을 할만큼 꽤나 열성적이기까지 해요.

 

그렇기 때문에 스티브는 사람들을 찾아가 설득도 해보고 마을 축제를 여는 기획도 해봅니다. 그때마다 타고 다니던 차량에 시동이 안걸리고 문제가 생겼던 것처럼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요. 마을 사람들은 이 틈에 양극단으로 갈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부를 위해 개발을 동의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거부하기도 해요.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한 쪽이 나쁘다거나 착하다고만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스티브의 말처럼 보조금과 학자금대출을 받아야하는 농부집안에 이런 기회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 환경을 지지하는 쪽도 확실한 설명을 내놓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스티브가 마지막 설명회를 갖기 전, 레몬에이드를 파는 꼬마를 보는 장면이에요. 레몬에이드의 가격은 명시된 대로 25센트입니다. 그런데 꼬마는 잔돈을 가져가지 않는 스티브에게 적혀있는 대로 25센트만 지불할 것을 요구해요. 이 장면은 '어쩌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행동하지 않는' 스티브에게 주는 메세지입니다. 때문에 영화는 어느 한 쪽에게 맞다고 하기보다는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태도에 관해서 '정직'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프라미스드 랜드>의 약속된 땅은 미국이 서쪽으로 나가던 시대의 '정직'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