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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20년이 지나 생각해본 <마스크> 리뷰


마스크 (1994)

The Mask 
9.2
감독
척 러셀
출연
짐 캐리, 피터 리거트, 피터 그린, 에이미 야스벡, 리차드 제니
정보
액션, 코미디 | 미국 | 97 분 | 1994-08-20

 

 이번에 본 영화는 짐 캐리와 카메론 디아즈가 나왔던 영화 <마스크>입니다. 20년이나 지나 더 이상 짐캐리의 유머도, CG도 놀랍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본 <마스크>는 다른 것들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yum9me/)

 

 신화 '판도라의 상자'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연상케합니다. 잠깐 판도라의 상자이야기를 하자면,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아테네에게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재능을, 아프로디테에게 사랑스러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헤르메스는 판도라에게 거짓, 아첨, 교활함, 호기심을 채워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에피메테우스(후에 생각하는 자)에게 아내로 맞이하게 합니다. 그리고는 다들 아시다시피, 판도라는 호기심때문에 에피메테우스의 집에 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립니다. 여기서, 신화는 죽음과 질병, 질투와 증오같은 해악들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아름다운 재앙

 영화는 그런 해악들의 상징같은 마스크를 상자에서 꺼내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스탠리는 자신의 사회적인 위치 등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이런 것들을 밖으로 표현하게 만듭니다. 옆집 아줌마의 집을 부수고, 슈퍼히어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쓴 자신이 은행을 털었을 때 그것이 해악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특히 악당이 마스크를 쓰게 됐을 때 마스크의 해악은 더욱 심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왔던 것들처럼 마스크를 아주 나쁜 것으로만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티나를 구하는 것은 그녀의 재치있는 거짓말이였고, 직접적으로는 마스크를 쓴 스탠리가 악당들을 쫓아냈기 때문입니다. 신들이 판도라에게 붙여준 '아름다운 재앙'이라는 말은 마스크에게 또한 어울립니다.

 

(스탠리는 마스크를 평생 쓰고 있을 수는 없죠.)

 

 페르조나 :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쓰는 가면

 다른 관점으로의 <마스크>도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밖 현실의 사람들은 사회가 정해준 역할에 자신을 끼워맞추기 급급합니다. 예컨대, 아버지라면 딸을 키우고 교육해야하며 딸이라면 아버지의 말에 순종하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마스크>는 그것을 극대화한 것을 보여줍니다. 영웅이 필요할 것같은 장면에서는 영웅으로, 여자를 유혹해야할 때는 매력남으로 스탠리를 변화시킵니다. 그러나 마스크는 진짜 스탠리를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결국 마스크는 강에 버려지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다시 현실의 예로, 딸이 아버지에 의해 교육을 받고 키워진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딸'이라는 페르조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아버지의 인생을 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