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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밤의 여왕> 여자의 변신은 무죄!

 


밤의 여왕 (2013)

Queen of The Night 
7.1
감독
김제영
출연
천정명, 김민정, 김기방, 이미도, 이주원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한국 | 113 분 | 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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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여왕>은 놀랍거나 우와하는 장면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남자인 저에게 공감을 사는 소재였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의 과거가 궁금한 것은 다들 공감할 겁니다. <밤의 여왕>에서는 그 의심에 대해 간단한 답을 주는 듯합니다.

 

 

 영화에서의 의심은 희주(김민정)의 과거가 영수(천정명)가 기억하는 과거가 다른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영수가 믿고있던 과거 희주의 모습은 카페에서 알바하는 순수했던 모습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이전의 희주는 영화 제목처럼 '밤의 여왕'이였죠. 흔히 남자친구가 '여자친구가 나를 만나기전에 그랬으면 어떡하지?'라는 의문의 최악의 모습인 겁니다.

 

 

 

 결국 의심이 깊어진 둘은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깊어진 틈에 영수는 과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희주는 날 많이 좋아하는데, 희주는 나랑 잘어울리는데."하면서 말입니다.

 

(다이어리는 여자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거창한 자물쇠도 아닌 단순한 자물쇠로 잠겨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들은 열지 못합니다.)

 

 

 <밤의 여왕>은 희주의 과거만을 옹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에서 '변화해온 것'을 긍정합니다. 희주가 클럽을 다니지 않았더라면 세탁기, 김치냉장고를 타지 못했었겠죠. 또 희주의 날라리 친구들이 없었다면 창주에게 어떻게 대항했을까요? 반면에 영수와 영수의 친구는 변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영수의 첫사랑의 변함없는 태도가 그렇고, 계속 오타쿠기질을 갖고 있는 친구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겉모습만 변하고 양아기질을 가지고 있는 창주또한 변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변화가 있던 사람들을 변화가 없는 사람들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문득 생각나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속담이 어울리는 영화가 아니었나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