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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삶의"Gravity" 당신은 느끼고 있습니까?


그래비티 (2013)

Gravity 
8.1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폴 샤마
정보
SF,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13-10-17

 

영화의 제목인 "Gravity"에는 "중력" 이라는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뜻과 "중대성"과 "엄숙함"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중력이라는 말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당기는 힘을 말해주고 있고, 이 주제에 대해 중대하게 보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엄숙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비티의 감독은 "알폰소 쿠아론" 으로 고향은 멕시코, 대학도 멕시코에서 나왔고 전공은 영화학과 철학을 전공했다고 해요. 2006년 새턴 어워즈 최우수 SF영화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우리가 알만한 그의 작품은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가 있어요. 철학전공답게 이 감독의 영화에는 비유, 상징, 인류에 대한 물음이 많다고 해요.

 

 

 

그래비티의 스토리는 단순해요. 여자주인공이 우주에서의 역경을 딛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짧은 이야기예요. 그러나 그 속의 여러가지 의미는 그래비티를 보고 난 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요.

 

먼저 스톤 박사의 지구에서의 이야기를 생각해봐요. 스톤박사는 딸 아이를 잃었고, 어떤 사람들은 즐겁게 보낼 오후8시를 자동차 안에서 조용한 라디오를 들으며 보내는, 생기없는 나날들을 보냈다고 나와요. 이 인물의 배경이 영화 초입에 우주가 어디가 좋냐는 물음에 "Silence"라고 대답을 한 것과 관련있어요. 이 때문에 다른 영화들과 다르게 아주 조용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이런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던 주인공이 바뀌게 되는 지점은 삶을 포기했던 소유즈에서 조지클루니가 들어와 "출발은 도착과 같은 원리"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지점이에요. 비유라고 생각해보자면 난자가 있는 자궁 속에 정자가 들어와 어떤 새로운 생명체가 잉태된 것처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장면에까지 적용해 보면, 산드라 블록이 지구에 도착하여 기체에 물이 차 오르는 장면은 양수라고 볼 수 있어요. 문학에서는 이런 과정을 "baptism"이라고 해요. 기독교에서 세례라는 말인데, 여러 서양 문학작품에서 baptism이 일어나기 전 주인공과 그 후의 주인공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래비티에서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예요.

 

또 그래비티의 중요한 단어는 "90분"이에요. 그래비티 속에서 시련과 동료를 잃는 고통은 90분마다 지구의 궤도를 따라 돌아 주인공에게 다가와요. 이 점은 감독이 코멘터리에서 말한 윤회사상과 연관있어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편들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과 마지막 장면에 문명이 없는 태초의 자연이라는 점 또한 윤회를 상징해요.

 

 

 

영화에서 주는 메세지를 추측해보자면 우주에서의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시련은 케슬러신드롬(지구를 도는 쓰레기들이 서로 부딪혀 파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지구에 피해를 준다는 이론)에 의해 계속 커져요. 그렇지만 지구로 돌아온 주인공에게 이런 시련들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중력으로 인해 두 다리를 딛고 일어설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영화는 인간이라면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서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또 이 영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90분"이라는 상영시간을 통해서 의자에 앉아 있는 관객에게 당신은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을 보고 영화관 문밖으로 나갔을 때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와 비슷한 맥락을 가진 "SAMSARA"라는 다큐멘터리를 추천하면서 포스팅을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