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르윈은 고양이를 닮았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랑 다르게 사회화를 시키기 어렵다고 합니다. 고양이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은 주인과 고양이에게 혼란만 낳을 뿐이라는군요. 또 청력에 민감한 점, 자기 영역을 가지고 다른 것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왜 고양이일까의 답을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영화에서 고양이와 르윈은 골파인 교수의 집에서 잠에서 깸과 동시에 만나게 됩니다. 그리곤 문이 닫히는 바람에 르윈이 데려가게 됩니다. 이 고양이를 엘레베이터의 남자는 자신이 일이 있어서 돌봐주지 못한다고 하고, 골파인 교수의 비서는 "Llewin is a cat" 이라며 고양이를 르윈으로 착각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이로 보아 고양이는 르윈과 르윈의 직업에 대한 것일 수 있겠지요.

 

 르윈이 가지고 있는 직업은 가수입니다. 그가 노래하는 장르는 포크송입니다. '새롭지는 않지만 결코 낡지 않는 것'이 바로 포크송이죠. 튀지 않는 장르를 가져서인지 그는 다른 사람들의 집의 소파를 전전하는 신세입니다. 게다가 르윈은 성공하는 노래를 전혀 알아보지 못 할 뿐아니라, The Gate Of Horn에서 처럼 돈 될 노래를 하지 않습니다. 또 위대한 사람을 부르겠다고 소개할 때 자신인 줄 착각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점들이 르윈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나타냅니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바로 그것이지요. 때문에 음악에 대한 자부심은 고양이로 몸을 갖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자존심있는 르윈이 여러 집을 옮기며 사는 이유는 바로 돈이 되지 않는, 그러니까 사회가 알아주지 않는 음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적 자존심인 고양이 또한 집을 나가고 싶어하는 장면이 두 번 나옵니다. 때문에 집은 사회를 뜻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르윈도 사람이니 사회에서 완전히 나올수도 없으나, 음악적인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완전히 사회에 융화될 수도 없는 상태인거라고 생각합니다.

 

잃어버렸던 고양이는 르윈 앞에 다시 우연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르윈의 음악적인 자부심은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성별이 바뀌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르윈은 서쪽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아 성공하는 꿈을 가지고 떠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아메리칸 드림이 늘 그려지듯이 마약에 쩔은 뚱보와 거짓말쟁이 아저씨와 같은 차를 타게 됩니다. 때문에 여행 중간에 변질된 꿈과 남자들을 버려두고 시카고에 도착하는 거죠. 그러니 도착한 The Gate Of Horn에서도 Mr.Kennedy같은 노래가 아니라 뜬금없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팀에 들어가라는 권유도 거절하고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는 상처를 받고 르윈은 배를 타려고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골파인 교수의 집으로 돌아가고, 르윈도 교수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로써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그리스 신화를 덧붙이자면, 고양이의 이름인 '율리시즈'는 오디세우스를 가르킵니다. 또 오디세우스라는 말은 미움받는 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는 신의 미움을 받아 12년이나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생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메타포는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많이 쓰입니다. 그 용례가 <율리시즈의 시선>이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나타납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돌아온 르윈은 다시 카페에서 노래부릅니다. 이때 노래는 'Hang on me'에서 끝나지 않고 한 곡 더 부릅니다. 'If I had wings'.

 

 

<인사이드 르윈>은 장면이 잘 사용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처음 장면에서 르윈이 노래를 부를 때 그를 비추는 무대 조명은 한 개입니다. 그리고 긴 이야기 후 르윈은 두 개의 조명 밑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또, 르윈의 첫 매니지먼트 회사, 진의 집은 들어가기 전 많은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르윈의 상황을 잘 묘사해줍니다. 그리고 군인이 집을 나설 때는 마치 성공하러 가는 것처럼 해가 앞에 놓인 반면 르윈이 배를 타러갈 때는 해가 뜨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마치 아버지들의 출근길들이 비슷하게 묘사되듯이, 군인과 르윈의 돈을 벌러가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장면은 르윈이 고양이를 안고 지하철을 탔을 때입니다. 르윈이 율리시즈를 안고 탔을 때는 르윈을 보는 어른은 기분 좋지 않은 표정으로, 아이들은 좋은 표정으로 봅니다. 그러나 율리시즈가 아닌 고양이를 안고 있을 때는 오직 어른만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고양이가 없을 때는 아얘 쳐다보는 사람조차 없죠. 음악을 보는 시선을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것들로 보아서 <인사이드 르윈>은 깊이를 가지고 있고, 훌륭한 장면들로 깊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또 음악도 듣기 좋았고, 계속 진지한 게 아니라 적절한 유머도 사용되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여러번 볼만큼의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인사이드 르윈 (2014)

Inside Llewyn Davis 
8.3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단 필립스, 로빈 바틀렛
정보
드라마 | 미국, 프랑스 | 105 분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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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상도동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