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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로마 위드 러브> 한 여름밤의 꿈

 


로마 위드 러브 (2013)

To Rome with Love 
8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알렉 볼드윈, 엘렌 페이지, 제시 아이젠버그, 페넬로페 크루즈, 로베르토 베니니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 111 분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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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위드 러브>를 봤습니다. 로마에서 펼쳐지는 네 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각자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듯하면서도 한 가지로 귀결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먼저, 평범한 레오폴도가 갑작스레 유명해지는 이야기는 '명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족조차도 레오폴도에게 집중해주질 않다가 갑작스레 유명해지자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지죠.

 

 

 다음 이야기는 밀리와 안토니오의 이야기입니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인데 갑작스레 밀리는 길을 잃게 되고 자신이 동경했던 스타를 만나게 됩니다. 안토니오는 마찬가지로 갑작스레 안나가 나타나죠. 흔히 꿈꾸는 '우연한 만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싶습니다.

 

 

 또, 우디앨런이 직접 연기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샤워부스에서 성악을 하는 신선한 소재입니다. 자식들이 서로 결혼하는 자리에서 만나, 한 사람은 생각도 못했던 성악이라는 꿈을, 한 사람은 은퇴에서 살아나는 꿈을 생각합니다. 따라서 '꿈'에 관한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건축가 존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존은 마치 자신의 어릴적을 보는 듯한 청년을 만나게 됩니다. 그 청년이 겪는 불같은 사랑을 보면서 마치 자신인양 조언을 하며 지켜보죠. 이 이야기는 건축가 청년과 삼류배우가 하는 관습도 넘는 '불같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맨 오른쪽의 존이 자신의 과거를 추억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가지 이야기는 흔히 사람들이 동경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To Rome with Love>의 Love는 남녀 사이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동경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로마는 여행지로 동경의 대상지이겠지요.

 

(분명히 이런 곳은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곳일테니까요.)

 

 그렇지만 우디앨런은 흔히 사람들이 동경하는 것들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레오폴도의 '명성'이 사라졌을 때의 허무함과 '우연한 만남' 이후 다시 정상적인 신혼으로 돌아오는 것, 또 우디앨런도 결국 재기하지 못하는 것, 불같은 사랑의 결말이 그 이유들이 되겠습니다.

 

(로마 콜로세움이 그려진 그림은 '반송'을 뜻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영화의 시작부에 나오는 건축가 존과 그의 부인의 대화는 감독의 시각을 잘 보여줍니다. "유적지를 보면 우울해, 인생무상이 느껴져"라는 존의 말은 지금까지 보여준 네 가지 이야기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일시적'이라는 특성을 잘 나타냅니다. 때문에 감독은 사람들이 설레하던 것은 돌아보면 아주 잠깐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합니다. 마치 등장인물들이 했던 여행이 잠깐인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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