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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뚜렷한 메세지와 아쉬웠던 월터의 상상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8.4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튼 위그, 숀 펜, 셜리 맥클레인, 아담 스콧
정보
판타지, 어드벤처 | 미국 | 114 분 | 2013-12-31

 

 

 영화의 주인공 월터는 특별한 이력이라고는 없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얼음이 언 것처럼 가만히 상상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의 상상은 좋아하는 셰릴을 구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상상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동료들이 비웃는 것 뿐만 아니라 42살 미혼에,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꽤 인기가 많았던 사진잡지 LIFE, 폐간된 이유는 TV에 광고수입을 빼앗기면서라고 합니다.)

 

 

 게다가 그가 다니고 있는 잡지'Life'가 온라인회사로 바뀌게 되며 마지막 잡지를 발행하게 됩니다. 월터에게 더 안타까운 현실은 전설의 사진작가 숀 오코넬이 보낸 25번째 '삶의 정수'를 그린 사진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이 사진의 행방을 찾기 위해 월터는 숀을 찾아 상상보다는 직접 체험을 하기로 택합니다. 따라서 월터의 '빨간색' 차 선택은 삶을 살겠다는 비유죠.

 

 

(헬기조종사가 월터와 맥주를 마시며 그린란드에 8명밖에 없다고 했는데,

영화에서 월터가 만나는 사람도 8명입니다.)

 

 

 월터가 빨간 선택을 하고 난 뒤는 상상력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월터는 이제 삶의 정수를 찾기 위해 모험을 합니다. 그러나 월터는 25번째 삶의 정수라는 사진을 발견하나 보지는 않습니다. 이미 그 사진을 찾는 과정에서 삶의 정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꿈꾸지 말고 삶을 살아라'정도가 되겠습니다.

  

 

(STOP DREAMING, STAR LIVING이라고 쓰여 있네요!)

 

 

 영화를 보면서 이질감이 들었던 것은 너무나 많은 표시가 나왔던 것이였습니다. 영화의 시작에 나왔던 감독을 알려주는 문구나 알림들은 그럭저럭 신선하다고 느꼈는데, 월터가 비행기에 오르는 장면이나 등반장면 등은  너무 표시들이 많아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굳이 그런 설명들을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장면은 충분히 이해가능하고 아름다운 장면인데 말입니다. 

 

 

(히말라야 등반하는 월터, 이전 화면에서는 등반을 도와줬던 사람들과 헤어지며

'나는 혼자다~' 뭐 이런 내용의 글자가 함께 나옵니다.)

 

 

 또 소재가 오래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입니다. 영화는 1939년의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라는 단편소설 원작입니다. 소설이 나왔던 시기는 대공황을 겪고 난 후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람들은 대공황 직후의 사람들과 다릅니다. 월터가 당했던 정리해고는 대공황 당시처럼 일상어가 아닙니다. 또, 스펙을 위해 히말라야도 가보는 시대에 과연 월터의 상상이 신선하게 느껴질까요?

 

 결론적으로, 풍경은 아름답고 CG도 탁월한 것같지만 해석을 한정시키고 소재가 오래된 듯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