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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애프터 어스> 후기


애프터 어스 (2013)

After Earth 
6.7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이사벨 펄먼, 조 크래비츠, 크리스토퍼 히브주
정보
SF, 액션 | 미국 | 100 분 | 2013-05-30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13 신작이였어요. <식스센스>를 촬영한 감독이라 눈이 갔어요. 그렇지만 <식스센스>와는 다르게 긴장감이 덜한 느낌이 들었어요. 감독과 더불어서 눈이 가는 건 흥행배우 윌 스미스와 그 아들이 출연한다는 점이에요. 안타깝게도 <맨인블랙>이나 <핸콕>처럼 윌 스미스의 액션을 거~의 볼 수 없어요. 그 액션을 아들이 대신 보여줘요. 그 때문인지 액션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영화의 설정은 인간이 지구에서 떠나 다른 행성에서 살고, 그 인간과 대립하는 외계인들이 괴물을 풀어 싸우게 만들어요. 특이한 건 이 괴물이 인간이 두려움을 느낄 때 나오는 페로몬으로 감지한다는 점이에요. 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면 "레인저"라는 칭호가 붙는 전사가 돼요. 윌 스미스는 "레인저"이자 장군이고, 아들은 훈련병 역할로 나와요. 아들의 훈련을 위해 다른 행성으로 가는 중 위험을 맞아 인간이 살기 힘들게 된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죠.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좀 종교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지구에서 혼자 역경을 겪는 아들이 태초의 인간같은 느낌도 들어요.

 

 

또 영화에서 지구의 공기는 인간이 숨쉬기 힘들게 변했어요. 때문에 약 20시간마다 호흡을 도와주는 쿠키같은 걸 하나 섭취해야해요. 그런데 역경을 겪다보니 4개의 쿠키 중 2개를 잃어버렸고 구조요청 하기가 어렵게 되죠. 그런데 아들은 이 위험을 무시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려요. 그 때 독수리가 아들을 낚아 채 독수리의 둥지에 넣어놓죠. 이 일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곳까지 가까워졌어요. 그리고 독수리는 아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아들을 도와줘요. 마치 예수처럼요. 이걸 보고 <호빗 : 뜻밖의 여정>의 마지막장면에서 위험에 빠진 원정대를 구해주러 오는 독수리들이 생각났어요. 서양 문화에서 독수리는 제우스의 변신이기도 하고, 백악관을 상징하기도 하고 뭔가 사람들을 도와주는 듯한 느낌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같아요.

 

 

이것 말고 다른 점은 소설 <모비딕>이 중간중간 나오는 점이에요. 지구에 불시착하고 나서 스미스 부자가 탄 배를 보면 마치 고래의 몸 속같기도 하고, 아버지를 눕히는 침대도 어떤 동물의 뼈같이 보이기도 해요. 또 이미 괴물에게 당한 딸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딸이 <모비딕>책을 보면서 신나하고 '정말 고래를 죽였을까요?'하고 묻는 장면도 나와요. 모비딕의 주된 내용은 신의 뜻을 무시하고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여 고래만을 쫓다가 결국 배가 침몰하는 내용이에요. 또 아들이름이 "키타히"예요. 거란족이라는 뜻인데, 제 생각에는 모비딕의 주인공이 야만인을 보고 선한 영혼을 느꼈다는 장면에서 가져오지 않았나싶어요.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아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두려움에 이어 광기에 잡힐 때쯤이면 항상 무릎을 꿇으라고 해요. 신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건 복종이런 의미보다 같이 한다 이런 의미가 더 가까울 것 같은데, 여튼 이런 의미로 침착함을 다시 찾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말할 때 재미없다고 많이 하던데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봐서인지 재미있었고, 재미없다고 하는 이유는 아마 괴물이나 역경이 이미 너무 다른 영화에서 많이 나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인 것같아요. 괴물도 봉준호 감독의 <괴물>느낌이 나고, 원숭이들도 <혹성탈출>에서의 느낌이 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SF좋아한다면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