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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너구리들의 수다 <변호인>

 


변호인 (2013)

The Attorney 
9.5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12-18

 

 

'변호인'을 보면서 어떤 점이 인상깊었나요?

송강호의 연기가 영화가 끝나고도 생각이 날 정도로 인상깊었어요. <괴물>이나 <관상>을 봤을 때도 엄청나다고 생각했는데 변호인에서는 그게 더 한 것같아요.

그리고 인상깊은 연기만큼 스토리도 짜임새 있고 흡입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은 당시 현실에 굉장히 이입을 할 수 있었구요. 여담이지만 영화에서 주인공 이름을 처음 듣고 이름을 송우석이라고 한게 송강호의 '송'과 양우석 감독의 '우석'이 합쳐진게 아닐까하는 추측을 했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제목이 <변호인>인 것도 생각이 나요. 변호사, 검사, 의사, 교사 등등을 생각해보면 어떤 '일' 떠올라요. 반면에 '인'은 의인, 무인 등 일을 뛰어넘는 뭔가를 가진 사람들을 말할 때 쓰여요. 이로보아, 변호사로서 그가 했던 것을 보라는 게 아니라 그의 인간성을 보라는 의미같아요.

 

 

다른 영화에서도 항상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왜 변호인에서 송강호의 연기가 더 돋보이는 것 같나요?

다른 영화에서 보면 <괴물>에서도 가족들이 도와주고 <관상>에서도 조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 <변호인>에서는 자신이 혼자 헤쳐나가요. 때문에 더 외롭고 힘든 싸움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역할이었기 때문에 더 돋보였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송우석이라는 역할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기 때문에 극 중 역할과 배우간의 이질감이 거의 들지 않았던거 같아요.

 

 

영화가 끝나고 생각나는 장면은 뭐가 있나요?

저는 송우석이 처음부터 정의롭고 좋은 사람이 아니었던게 인상깊어요. 장면으로는 국밥집에서 친구들이랑 싸우고 국밥집아들, 진우한테 "돈 줄게"했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저는 이 장면에서 송우석이 진우에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하고 진우가 되받아 치는데 이 말을 나중에 송우석이 다시 썼던 게 생각나요. 

아무래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틀에 박힌 말이잖아요. 이걸 계란은 살아있고 바위는 죽어있다고 새롭게 생각했던 발상의 전환이 감독이 하려고 했던 말이지 않을까싶어요.

또 그 송우석이 운전하면서 터널을 지나가는데 터널의 일반적인 모양이나 느낌이 바위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둥글둥글하니까요. 이를 지나옴으로서 그 이전과는 인물의 행동이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 나온 부산의 풍경도 좋았는데 그 중, 송우석이 국밥집아줌마 집 앞에서 기다릴 때 노을진 바닷가의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맞아요. 밤까진 기다린 송우석도 멋있었고 풍경도 아름다웠어요.

 

 

아무래도 변호사가 주인공이 다 보니 법정의 장면이 주된 내용인데, 법정 장면은 어땠어요?

법정에서 엎치락뒤치락 이긴듯했다가 진듯하기도 하는 진행 때문에 긴장이 늦춰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마지막 장면에 진우가 결국 형을 살게 되서 답답했어요. 결과가 좋지 않아서요.

그래도 영화의 마지막 씬인 추도식 때문에 잡혀간 송우석의 재판 장면은 좋은 엔딩이였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여러 배역들 중 주인공 송우석만 입체적인 캐릭터인게 좀 아쉬웠어요. 그래서 주인공에만 너무 집중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볼 때는 고문 장면이 너무 고통스럽게 비치지는 않나하는 생각도 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