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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아메리칸 드림의 현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4)

The Wolf of Wall Street 
8.1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요나 힐, 매튜 매커너히, 롭 라이너, 존 번달
정보
범죄, 드라마 | 미국 | 179 분 | 2014-01-09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보고 왔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나 <장고>에서 광기를 표현하는 모습 등 그의 여러가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약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과 너무 많은 반복으로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은 우화적으로 뭔가를 말하기 위해서 취한 형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힌트로 영화는 <모비딕>을 여러차례 언급합니다. 조던 벨포트가 괴짜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장면과 그의 요트는 <모비딕>을 연상케 합니다. <모비딕>에서는 광기에 이끌려 배를 침몰시키는 에이햅선장이 나옵니다. 선장의 모습은 영화의 광기에 찬 늑대인 조던 벨포트와 유사합니다. 다만 모비딕에서는 고래에 대한 광기라면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에서 광기의 대상은 돈입니다. 마약이나 여자는 그의 광기를 부추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파멸로 나아가는 에이햅의 배처럼

요트 위의 조던과 미국의 국기는 파멸로 나아가고 있지는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조던 벨포트는 늑대로 비유됩니다. 흔히 이솝우화에서 늑대는 항상 누군가를 속이고 양을 탐하는 역할을 하죠. 영화 속에서 조던이 속이는 것은 바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겁니다. 그가 도움이 필요한 여자에게 2만5천달러의 수표를 끊어준 것은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탐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장고>, <개츠비>, <인셉션>, <캐치미이프유캔>에서도 그랬듯이

누군가를 속이고 돈을 버는 역할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놀랍게 연기를 잘합니다.)

 

 마지막으로 조던은 '메이플라워 호'를 자주 언급합니다. 메이플라워 호가 처음 미국 땅을 밟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사람들의 자유입니다. 메이플라워에 탔던 사람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자유였고 그를 바탕으로 한 성공이였죠. 그러나 조던이 영화 속에서 벌인 일들은 청교도적 바탕의 근면하고 성실한 메이플라워 호의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자유를 바탕했으나 법과 관습을 잃어버린 성공입니다.

 

 

(조던과 친구들의 관습을 잃어버린 모습은 무섭기도 합니다.

붕어를 먹어버리기도 하고 이모의 장례식 보다 돈을 먼저 찾아 가죠.)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는 세 가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금 미국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게도 적용될 수 있겠죠. 감독은 현대의 사람들이 성공을 원하는 것을 <모비딕>의 광기처럼 이야기하고 성공하는 방식을 늑대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아메리칸 드림은 현재 어떠한가에 대해서 물음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