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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돈 존> 속물적이지만은 않다

 


돈 존 (2014)

Don Jon 
8.2
감독
조셉 고든-레빗
출연
조셉 고든-레빗, 스칼렛 요한슨, 줄리안 무어, 토니 댄자, 글렌 히들리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14-01-09

 

 조셉 고든 레빗이 각본, 감독, 주연까지 3가지 역할을 해낸 영화입니다. 그가 영화의 제작의도에 대해서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객관화 시키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돈 존>은 꽤 그 의도와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은 서로를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을 객관화시킵니다. 먼저, 존은 사람을 볼 때 '몸의 아름다움'이 기준인 사람입니다. 때문에 클럽에서도 여자를 보고는 점수를 매기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최고 점수인 10점을 줄만한 여자를 만납니다. 바로 바바라(스칼렛 요한슨)입니다.

 

 그렇지만 존은 10점인 여자를 만나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야동을 봅니다. 야동 속 가상의 여자는 존에게 원하는 상상을 안겨주는 반면에 현실의 바바라는 외모를 제외하고 원하는 바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외모말고도 남자가 여자를 바라볼 때 다른 가치들도 있기 때문이겠죠.

 

 존이 만나는 또 다른 여자는 에스더(줄리안 무어)입니다. 이 여자는 그 동안 존이 만났던 여자와 다릅니다. 8,9,10점의 여자는 아니죠. 그러나 존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줍니다. 게다가 에스더는 존에게 아픔을 위로해줄 기회를 줍니다. 때문에 존이 야동 외의 여자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존의 생각이 변한 것은 운동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근력운동에서 농구로 변합니다.

이런 장면들로 영화가 꽤 짜임새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돈 존>은 두 여자 그리고 가상의 여자를 통해서 존의 '다른 사람을 객관화 시키는 기준'의 변화를 통해 지금 남자들의 세태에 대해 비판합니다. 좀 더 나아가 바바라를 통해 여자들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소재가 신선하고 조토끼나 스칼렛 요한슨처럼 매력적인 배우들이 등장해 재밌습니다.

 

  (영화 <돈 존>은 비단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로 포현되는 기성세대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과연 기성세대는 신세대의 문제에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걸까요? 또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