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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듣기, 보기 좋은 영화 <레 미제라블>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Les Miserables' 불쌍한 사람들. 빅토르 위고는 당시 사회를 고발하자는 의도로 책을 썼다고 해요. 그래서 <레미제라블>의 인물들은 불쌍하게 보여 그 당시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돼요.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장발장과 자베르의 갈등과 판틴의 계급적 갈등, 마리우스가 참여한 프랑스 혁명으로 나눌 수 있을 것같아요. 이런 얘기들 가운데 사랑이야기까지 있어 다양한 생각을 해봤어요.

 

(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영화 속에서는 불쌍한 사람들 )

 

우선 장발장과 자베르의 갈등은 'Work Song'을 부르며 시작이 되죠. Look Down, Look Down 하는 가사는 많이 패러디돼서 다들 잘아는 노래일거예요. 이 때, 장발장은 분노로 가득차있어요. 빵하나 훔쳤는데 이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 후에 사건들을 겪고 교회에서 깨달음을 얻어요. 'Valjean's Soliloquy'를 부르면서 새 삶을 살기로하죠. 그의 깨달음은 '용서', 다른 말로 '자비'예요. 노래안에서 장발장의 후회부분은 꼭 자베르같아요.

 

 

차가운 돌같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살았다는 점이 그래요. 자베르는 이런 '자비'라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자신이 그것을 느껴보기 전까지요. 자베르는 마리우스를 구하는 장발장과 마주쳐요. 이 때 장발장은 Look Down을 다시 한 번 불러요. 아마 장발장과 자베르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자비를 갖고 아래를 보라'가 아닐까싶어요. 영화 속 장면도 계단 위의 자베르와 계단 아래의 장발장이잖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베르가 자살을 해요.그 때 나오는 노래는 'Soliloquy'예요. 개인적으로는 왜 자베르는 장발장처럼 새 삶을 선택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가요. 이미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러서일까요?

 

 

다음은 판틴의 계급적 갈등이에요. <레미제라블>속 노래들은 다 좋지만 그 중에서도 'I Dreamed a Dream'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감동! 이 노래에서 여자친구도 펑펑 울었어요. 판틴은 남편이 도망갔고 코제트를 데리고 있던 여자인데, 공장에서 해고를 당해 일자리까지 잃었죠. 당시 사회에서는 갈 곳이 없어 결국 몸을 팔게 돼요. 이 부분에서 머리카락, 이도 팔고 병까지 얻어요. 머리카락은 종종 문학작품에서 여성성을 나타내죠. 몸을 판건 판틴이 영혼을 팔았다고 생각해요. 종합적으로 신체적으로도 여성으로서도 잃고 있을 뿐아니라 영혼까지 없어진 상태예요. 당시의 하층민은 이랬다를 보여줘요.

 

 

이런 하층민의 어려움이 누적되고 누적되어서 혁명으로 나타나죠. 하지만 시민들이 청년들을 따라주지 않아요. 그래서 실패를 겪고 장발장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마리우스는 다시 그곳에 찾아가 'Empty Chairs at Empty Tables'를 불러요. 혁명이 실패한 안타까움, 슬픔이 잘 나타나 있어요. 비록 이 때 혁명을 실패했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합창하면서 끝나요.

 

 

영화가 보기 좋은 이유는 짜임새가 있어서예요. 앞서말했지만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칭이 그렇고 마리우스와 자베르의 대칭, 장발장에게 은식기를 줬던 목사와 돈을 요구하는 여관 부부의 대칭들이 그렇고, 장면에 의미를 잘담았기 때문이에요. 안과 밖, 위와 아래, 빛과 어둠이 잘나타나있어요. 판틴 문제의 시작인 공장 안, 몸을 팔았던 안, 코제트가 있던 여관 안, 청년들이 죽었던 집 안과 판틴을 장발장이 도와줬던 것도 밖이고 코제트를 여관에서 꺼냈던 것도 밖이고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 청년들이 죽었던 거였죠. 안은 방관하는 안식처이지만 밖은 위험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죠. 위아래는 계급을 표현해요. 판틴이 몸을 팔러 계단을 내려갔었고 앞에 말했듯이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치장면도 계단으로 위아래였어요. 빅토르 위고는 유서에 "신과 영혼 책임감이 종교다, 진리와 광명, 정의, 양심이 바로 신이다"라고 썼어요. 이런 것들이 나타날 때는 밝고, 앞에 나온 가치들을 기다리고 억압받을 때는 어두운 장면이예요. 모든 장면이 이렇지는 않지만 다수의 장면들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짜임새가 있어요.

 

앞에 말한 이유들말고도 레미제라블이라는 서사의 흥미, 파워있는 배우와 그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누군가에게 영화를 꼭 봤으면 하고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