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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2008 <미스트> 리뷰, 두려움 속의 사람들

 


미스트 (2008)

Stephen King's The Mist 
6.8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로리 홀든, 마샤 게이 하든, 안드레 브라우퍼, 토비 존스
정보
스릴러, 공포 | 미국 | 125 분 | 2008-01-10

 

영화 <미스트>를 봤어요. 감독은 <쇼생크탈출>, 미드<워킹데드>를 만든 프랭크 다라본트예요. 보는 동안 <워킹 데드>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워킹데드>에서는 좀비가 사람들을 가뒀다면 <미스트>에서는 안개가 사람들을 마트안으로 가둬요. 비슷한 점은 로리 홀든, 제프리 휴먼은 <미스트>에서도 나오고 익숙한 느낌으로 <워킹데드>에서도 나와요.

 

사람들은 한치앞도 볼 수 없는 짙은 안개때문에 모두 두려워해요. 괴물들까지 조금씩 나오면서 점점 이성이 잠들고 광기에 미쳐가요. 영화 속에서는 이런 광기들에 대한 여러 갈래의 인간상을 보여줘요. 어떤 아줌마는 자식들을 위해 안개 속으로 걸어나갔고, 변호사였던 흑인 아저씨는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만 믿고 마트를 나가버렸어요. 그리고 마트 안에 남은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게 돼요.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이성을 믿는 사람들로 나뉘어 대립하게 돼요. 미지의 생물들이 위협을 가할수록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늘어만 가요. 결국 이성적인 사람들은 마트에서 나가기로 해요. 차의 연료가 다할 때까지 달리는데 그래도 안개가 걷혀있지 않아요. 이성적인 것의 한계란 어디인가를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마트 밖으로 나온 후 마지막 장면에서 총을 팡팡팡팡 당기는데, 이 때 카메라는 안개 속에서 총소리와 빛만 비춰줘요. 그리고 주인공의 광기가 나와요. 차에 대고 덤비라고 해요. 안개가 걷히고 나서 절규해요. 결국 광기는 안개에 뒤덮인, 아는 것이 없는 상황이 만든 것이에요. 정리하자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이고, 두려움이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어요. 그리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한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이걸 이겨낸 사람만이 좋은 결말을 갖는다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식들을 위한 마음이 두려움보다 커 뛰어나갔던 아줌마는 살아서 나오니까요. 두려운 채로 나갔던 사람들은 다 안 좋은 결말과 마주해요.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비극적인 결말과 주인공인 남자가 아무것도 해결한 게 없다는 점이에요. 할리우드 영화들에서는 백인이고 가부장적인 남자가 척척해결하잖아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해결하는 게 없어요. 약국가서도 동료들은 죽었고 약을 구해와도 화상으로 결국 죽었어요. 마지막 장면도 그렇구요. 행복한 결말이 아닌 게 허무하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지만 영화의 결말은 지금 같은 편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