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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여자친구랑 같이 볼만한 영화 3.<아무르>

"여자친구랑 같이 볼만한 영화"에 대해 시리즈로 포스팅을 해봤어요. 첫 번째 포스팅은 어린나이의 순수한 사랑이 담긴 <플립>이였어요. 두 번째 포스팅은 과거에 향수를 가진 남자가 나오는 <미드나잇인파리>였어요. 세 번째 포스팅에 앞서 저에게 기준을 제공해주는 여자친구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고 감성적인 편이에요. 이 점 참고하면 좋겠어요!

 


아무르 (2012)

Love 
7.7
감독
미카엘 하네케
출연
장 루이 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알렉상드르 타로, 윌리엄 쉬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127 분 | 2012-12-19

 

스포일러 많아요.

 

세 번째 영화는  Amour, 우리말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영화는 그 제목만큼이나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영화<그래비티>처럼 주로 나오는 사람이 정해져 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 안느와 조르주예요. 그리고 영화의 무대는 그들의 집 밖을 절대 벗어나지 않아요.

 

 

 

 

아마 프랑스 영화를 떠올릴 때 '지루한 영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이 영화도 앞의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요. 편집이 많지 않아요. 그렇지만 어느 노부부가 생의 마지막을 인고해내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을까요?

 

영화 속의 이야기들을 생각해 봤어요. 영화는 할머니의 죽음을 보여주고 시작해요. 노부부는 공연을 관람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노부부가 공연을 보던 새에 어떤 도둑이 들어와 무언가를 훔쳐가려고 했어요. 때문에 할머니는 계속 불안에 떨어요. 도둑이 무언가를 훔쳐간 이후부터 할머니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해요. 아마 도둑은 이 집에서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변하게 되는 유일한 것, 즉 할머니의 생기를 훔쳐갔던 것 같아요.

 

 

 

 

이후 할머니는 병원에 찾아가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을 하고도 나빠질 확률은 5%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할머니는 상태가 나빠졌어요. 때문에 할머니는 혼자 무언가 하게 되는 게 힘들어졌어요. 이것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니의 병세는 악화가 돼요. 이 병세는 할머니를 자신이 생각하는 이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들어요. 그래서 할머니는 거울을 보기도 싫어하고 자신이 화장실도 혼자 못찾아 가게 되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죠. 할아버지는 이런 걸 이해해 가정교사를 자르고, 딸이 엄마를 보지 못하게 하려고 해요.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할머니의 병세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요. 때문에 조르주는 안느가 더 이상 자신에게, 딸과 딸의 남편에게, 제자에게, 자신에게 현재의 안느가 병세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해요.

 

 

 

 

저는 영화를 봤을 때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이들은 80세가 넘은 나이라고 해요. 또 노부부의 제자로 나오는 알렉상드르는 실제로 피아니스트예요. 때문에 좀 더 영화가 아닌 실제인 느낌이 들어요. 또 영화는 아주 잘 짜여있어서 불필요한 말들이 없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어릴적 얘기들이라던지, 비둘기라던지, 각각의 의미없어 보이는 장면조차도 어떤 의미를 품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평론가가 가장 높게 평가한 영화 중 4위를 차지했어요. 이것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30개관 미만 개봉작 1위 기록을 세웠고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수 8만을 이끌어 냈어요. 때문에 자신과 자신의 여자친구가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같이 본다면 좋을, 꼭 봐야할 명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