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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오래된 연장통>에서 기억할 도구들

유튜버 라이프해커 자청의 추천도서 <오래된 연장통>을 읽었습니다.

 

나에겐 '좋은' 책의 기준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생각 변화가 있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진다.' 그렇다면 좋은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오래된 연장통>에서 나에게 생각 변화를 준 점들을 정리합니다.

 

"진화의 역사에서 남성들은 크고 작은 동물들을 낚시하거나 사냥하고, 여성들은 견과, 뿌리, 과일 등의 식물을 채집했다. 비교적 넓고 낯선 장소에서 이리저리 내빼는 사냥감을 부랴부랴 쫓아가서 잡는 일은 친숙한 주변 장소에서 어딘가에 숨겨진 식물성 음식을 찬찬히 찾아내는 일과 전혀 다르다. 그러므로 남녀의 공간 탐지 능력은 서로 다르게 진화했다."

 

남성과 여성은 분명히 선호하는 상품이 다릅니다. 따라서 타겟이 남녀에 따라 구분되어야 합니다. 상품을 제시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 부분이 시사하는 점은 남녀를 다르게 접근해야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자신의 애인이 '뛰어난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남성은 남을 잘 웃기는 여성도 자신이 던지는 유머를 잘 이해하여, 즉시 큰 웃음을 터뜨려 주는 여성을 선호한다. 반면에 여성은 자신을 잘 웃겨 주는 남성을 배우자로서 선호한다."

 

<오래된 연장통>에서 시원스럽게 얘기해주지 않는 부분입니다. 유머가 왜 진화했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웃음(유머)이 남녀 모두에게 매력적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마케팅 문구를 삽입할 때 약간 웃음이 들어가는 게 효과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째, 사람들은 어떤 공간의 한복판보다는 언저리를 선호할 것이다. 언저리가 그 공간 전체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나무 그늘처럼 머리 위를 가려주는 곳을 측면이나 후면만 가려주는 곳보다 더 선호할 것이다. 셋째, 측면이나 후면을 가려주는 곳을 온몸을 사방에 드러내는 곳보다 더 선호할 것이다."

 

이 대목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탁 트인 공간보다 협소한 공간에서 안식을 느낍니다. 저에게 준 의미는 이렇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안정감', '위협으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은 중요한 부분이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처럼 개인마다 편차는 있을 것입니다.

 

 

라이프해커자청의 추천도서 리뷰하기 2.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구할 수 있는 4권의 책을 쭉 봤는데, 제일 잘 읽히는 편이다. 그리고 나는 은행에서 매일 손님을 몇십명씩 만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고객을 볼 때마다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 어떤 말이 그 분들에게 좀 더 도움..

neogurigul.tistory.com

 

"왜 우리 조상들은 진화적으로 쓸모없어 보이는 꽃에 매혹되는 심리를 진화시켰을까? 고든 오리언스는 꽃이 향후 몇 달 동안 이곳에서 유용한 자원을 얻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라고 제안한다."

 

이 부분도 확실히 증명된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발췌한 문장이 시사하는 바는 있습니다. '미래에 유용하다는 증거는 인간이 선호하는 부분이다.'

 

"도덕의 분류체계(제가 느끼기엔 행동양식입니다.)

1. 돌봄과 위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한다. 이유 없이 남을 해코지하지 않는다.

2. 공명정대 은혜는 되갚으려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얌체는 처단하려 한다.

3. 자기 집단에 대한 충성: 사람들은 자기 집단에겐 호의적이며, 다른 집단의 이들은 피하려 한다.

4. 권위에 대한 존경: 지위가 높은 이를 존경하고, 지위가 낮은 이들에게 예의를 갖추려 한다.

5. 신성과 순결: 사람들은 신경과 순결을 떠받든다. 세속과 음욕, 불결을 깎아내리려 한다."

 

"기억은 배우자 선택, 주거지 선택, 포식동물 회피, 병원균 회피 등 수많은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예전에 비축해 둔 정보들을 추가로 활용하게끔 진화하였다."

 

유튜버 자청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결제는 무조건 간편하게 하세요." (결제를 하면, 그 사람의 기억이 뒷받침해줄 겁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더 협동적이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만원이라는 금액을 자신과 상대방 사이에 나누도록 요청받는다. 다른 한 사람은 그 분배 안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만약 거부하면 둘 다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만약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이기적인 속성을 지닌다는 관점이 맞는다면, 9,999원과 1원으로 제안해야 한다. 제안자들 가운데 5,000원씩 분배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SNS가 발달한 이유도 인간의 협동심에 대한 선호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사람들은 항상 선호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맺음말'입니다. 이 부분은 꼭 직접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연장통>은 어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진화심리학자가 일반인에게 짧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런 짧은 개념들이 연장입니다. 그래서 33개의 연장이 있습니다. 이를 묶어주는 부분이 맺음말입니다. 진화심리학은 마케팅에 어떤 맥락이 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공포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이 제품은 "남들과는 달라요."라는 문구를 쓴다면 실패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1,000명이 사용한 제품입니다."라고 홍보한다면 성공합니다.

 

긴 글 잘 읽힐지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된 연장통